본문 바로가기
음악/플러그인 리뷰

Arturia - Acid V [리뷰]

by 래빗하우스 2023. 8. 27.

*해당 리뷰는 Plugin Boutique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제작된 리뷰입니다. 다만 가감없이 좋은점과 나쁜점을 다 담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용법을 다루는 리뷰가 아닙니다. 사용법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설명서를 참고해주세요.


Acid V 구매 링크

https://www.pluginboutique.com/products/11083?a_aid=62aeffb5ba3ef

*해당 링크에서 구매시, 작성자에게 일부 수익이 돌아갑니다.


평소 Keylab mk2도 건반으로 잘 쓰고있고, 작년 겨울에 첫 하드웨어 신스 입문으로 Minifreak도 구매했고, 그 전부터 V Collection7부터 써오기도 한 나로써 Arturia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 다 잘만드는 회사라는 인상이 깊다.

그런 Arturia에서 이번에 드디어 TB-303을 기반으로 한 Acid V를 출시했다.

TB-303에 연두색을 포인트로 잡은 느낌... Roland의 Aria시리즈가 생각나는 디자인이다.

"이제서야?"라는 느낌이 강한 복각이긴 한데...
마침 내가 요즘 Acid 사운드에 끌려서 TB-3같은 제품을 사기도 하고 해서 타이밍도 딱 좋게 나왔다 싶었다.

 

몇주전에 구매한 TB-3. 생각보다 재미있는 악기였다.

TB-303이 만들어낸 레조넌스 듬뿍 들어간 Acid 베이스는 지금와서도 꾸준히 매니아층이 있는데
이게 내가 하는 음악이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 적당히 좀 뭔가 부족한거같은느낌이 드는곳에 넣어주면 순식간에 곡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사운드다.

그래서 발표소식을 듣자마자 꽤 기대하고 있었다. Arturia는 과연 TB-303 사운드를 어떻게 재해석 했을까?

Arturia의 방향성

갑자기 딴길로 새지만, 요즘 Arturia는 복각 플러그인 제조사에서 벗어나고싶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Pigments를 낼때부터 예상을 했지만 근래 Augmented 시리즈를 낼때부터 이런 방향성이 크게 느껴지는거같다. (물론 예전부터 그러긴 했는데 최근에 더 과격해진거같다)

요즘 트랜드가 과거의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 Arturia도 이에 맞춰 단순히 복각에 기능 몇개 추가하는것이 아니라 "현대적 재해석"이 많이 들어간다고 보여졌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Acid V에서 그런점이 많이 느껴졌다.

무엇이 그리 현대적인가?

그것은 바로 "시퀸서"

일단 시퀸서탭이 너무나도 좋다!
사실 나는 아르페지오에이터를 사용하더라도 시퀸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편인데, 이게 코드가 잘 안변하던가 하면 문제가 없는데, 수시로 바뀌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곤란해지기때문이다.

다만 Acid V에선 Arp 모드를 지원하는데, 이게 단순히 아르페지오만 연주하는게 아니라 옥타브나 Accent같은 뉘앙스는 그대로 남긴상태에서 재생을 해주는것이 너무나도 좋다.

 

Seq모드랑 Arp모드에서의 연주

물론 시퀸서의 편집도 다른 303 복각 플러그인보다 편하다는것도 장점이다.
다른 303복각의 플러그인을 사용했을때보다 내가 원하는 프레이즈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현저히 적음을 느꼈다.

Sylenth1을 키면 나오는 바로 그 멜로디

시퀸서 외에도 전체적인 UI/UX가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다.

시중에 이미 TB-303 복각 플러그인이 많이 출시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시원시원한 UI를 보여준다.

다양한 TB-303 복각 플러그인들

이 플러그인들의 문제점은 한 화면에 모든것을 담으려한다는것이다.

하드웨어라면 이게 괜찮은 방향성이라 생각하지만 (극악의 메뉴 다이빙을 하다보면 미니멀한 신스에 대한 분노를 느낄수있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프트웨어라면 소프트웨어에 맞는 UI/UX를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하는편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Serum이라 생각한다.)

그러한면에서 Acid V는 한 화면에 모든것을 담기보단, 주요 섹션별로 분리해 편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고 나는 이 방향성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기존 TB-303 복각들에게선 볼 수 없는 LFO 기능도 탑재

이러한 종합적인 UI/UX의 재설계는 요즘 소프트신스에 익숙해진 음악가들에게 Acid사운드를 더 쉽게 입문시킬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사운드는?

물론 UI/UX가 아무리 중요해도 결국 사운드가 맥아리없으면 의미가 없다.
소리를 내는것이 목적인 플러그인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대충 만지작거리는 영상. Distortion의 사운드가 좋다.

다행히도 Acid V의 사운드는 준수한편이다.

원본 TB-303이 없기떄문에 필터나 OSC의 사운드가 얼마나 원본에 가깝냐 비교하는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실제 곡을 제작할때 잘 써먹을 수 있는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건 Distortion인데, Distortion의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하나하나의 퀄리티도 우수했다.

Effect 섹션에서도 Distortion이 있어서 이중으로 적용 가능하다.

특히 Effect 섹션엔 최대 4개의 이펙터를 먹일수 있는데, 이중에 Distortion이 또 있어서 이중으로 디스토션을 적용해 매우 왜곡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낼수있다.

적용 가능한 이펙터도 상당히 많은편

Arturia는 복각 이펙터도 만드는 회사고, 그 퀄리티도 나름 괜찮다고 평가받는만큼, Acid V의 내장 이펙터들의 퀄리티도 준수하고 생각보다 많은 변수들을 컨트롤할수 있었다.

게다가 Acid V 타이틀 위에 있는 화살표를 클릭하면 히든 메뉴를 불러올수도 있는데

Noise를 추가하거나 Cutoff 범위를 원본 TB-303보다 더 확장시키는등 다양한 특수기능을 추가하여 더 확장성 있게 만들었다.

 

결론

그래서 Acid V는 쓸만한가? 라고 물어본다면 결론은 좀 애매하다.

사실 Acid 사운드를 비슷하게 재현하는건 일반신스도 어느정도 가능하기 떄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Acid V가 정가 200달러주고 살만할 정도로 특별한 녀석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정가로만 따지자면 다른 복각들이 훨씬 저렴하다)

다만 Arturia는 할인을 많이 하기도 하고, 이미 Arturia의 다른 플러그인을 가지고있는 사람이라면 50달러까지 저렴해지기도 하고, V딱지가 붙은 악기이기에 V Collection 10에 수록될것을 감안한다면 저렴하게 구할수만 있다면 상당히 괜찮은 플러그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가 이 플러그인을 만지면서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는것이다.

새로운 플러그인을 쓰면서 어렵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플러그인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녀석은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장점

소프트웨어 최적화 UI
다양한 내장 이펙터들
현대화된 워크플로우

단점

그래도 이게 정가를 200달러나 받을 물건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님... 200달러면 세럼이나 Sylenth1 아님 Spire같은걸 살수도 있다.
세일할때 삽시다.

'음악 > 플러그인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BY Audio - Transit [리뷰]  (0) 2023.09.12
cableguys - FilterShaper XL [리뷰]  (0) 2023.09.05
Polyverse - Supermodal [리뷰]  (0) 2023.01.16
Heavyocity - GRAVITY [리뷰]  (0) 2022.11.15
cableguys - ShaperBox 3 [리뷰]  (0) 2022.10.31